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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책읽기

5-1. 사피엔스 Sapiens Part I - 인지혁명

by 에쓰지 2022. 4. 13.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떻게 해서 이처럼 막대한 힘을 얻게 되었는가

- 서문 中

 

 이 책 서문에서 저자는 독자가 이책을 읽고서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떻게 해서 이처럼 막대한 힘을 얻게 되었는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인류의 시초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고 있어 정말 방대한 양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단순한 역사의 전달이 아니라 저자가 던지는 화두, 질문들은 생각을 강요하게 하는 것이 많이 있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것도 많고 기록하고 싶은 것도 많아 몇 번에 걸쳐 느낀 점을 써보고자 한다.

이 책은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 까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의 진로를 형성한 것은 세 개의 혁명이었다.

약 7만 년 전 일어나 인지혁명은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약 12,000년 전 발생한 농업혁명은 역사의 진전 속도를 빠르게 했다.

과학혁명이 시작한 것은 불과 5백 년 전이다. 이 혁명은 역사의 종말을 불러올지도 모르고

뭔가 완전히 다른 것을 새로이 시작하게 할지도 모른다.

이들 세 혁명은 인간과 그 이웃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그것이 이 책의 주제다.

 

 

저자는 "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 이 인간과 그 이웃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알아가는 것이 이책의 주제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농업혁명 과 과학혁명"은 세계사 수업 등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인지혁명" 이란 말은 다소 생소했다.

 

 >>> 인지혁명

    저자는 인지혁명을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사이에 출현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무엇이 이것을 촉발했을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전제한다. 다만 빈약한 고고학적 증거에 기반한 이론을 전제하면서 저자는 아마도 다른 동물이나 다른 종의 언어는 제한적(간단한 의사전달만 가능)인 반면 인간(사피엔스)의 언어가 남다르게 유연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언어의 진화에서 인지혁명이 시작했을 것이라 추정한다.

인간은 실재로 존해하지 않는 것에 말할 수 있는 상상력을 가지고 있고 가상의 실재를 창조하는 능력은 서로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고 (신화, 종교 등) 이 협력의 힘이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라 말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기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자 않았던 부분이다. 왜? 어떻게? 인간(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을까? 그냥 그렇게 되었나 보다 했었지 전혀 의심이나 질문을 할 이유도 없었다.

역사시간에 인류의 기원은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이고,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를 거쳐 현생인류로 진화했다는 것으로만 배웠었고, 그냥 그렇게 알고만 있었을 뿐이다.

 

 

인류의 기원은 약 25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시초라 보고, 저자의 의견은 약 200만 년 전부터 1만 년전까지는 네안데르탈인 , 호모 에렉투스 , 호모 루돌펜시스 , 호모 에르가스터 등 지구상에는 적어도 여섯 종의 인간이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불곰, 흑곰, 북극곰 등 수많은 종류의 곰들이 살고 있는데, 왜 인간, 사피엔스 종에게는 지금 딱 한 종만 있다는 사실이 더 이상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더구나 이 사실은 우리 종의 범죄를 암시하는 것인지 모른다고 했다. 나에게는 정말 정말 새로운 시각이었다.

아마도 이 시점부터 책에 몰입을 더 한 것 같다.

위 지도는 호모 사피엔스가 도래한 시기를 표시한 책 안의 내용이다. 인지혁명이 시작되었을 것이라 추정하는 7만 년 전부터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에서 처음 이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1만 년 전 이후부터는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 남았다고 한다. 다른 인간 종들이 없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는 없는 것이라 여러가지 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다만, "사피엔스의 탓이든 아니든, 사피엔스가 새로운 지역으 도착하자마자 그곳의 토착 인류가 멸종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 라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던진 질문들

사피엔스의 성공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생태적으로 전혀 다른 오지의 서식지에 그처럼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을까?

튼튼하고 머리가 좋으며 추위에 잘 견뎠던 네안데르탈인은 어째서 우리의 맹공격을 버텨내지 못했을까?

논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그럴싸한 해답은 바로 언어라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정복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만 있는 고유한 언어 덕분이라는 것이다.

 

농업혁명이전은 채집,수렵으로 살아갔을 것이며, 계절에 따라 먹을 것이 떨어졌을 때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형태였을 듯인데, 이렇게 옮겨가는 과정에서 네안데르탈인 등 다른 인간 종들과의 싸움은 있었을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신체 능력이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그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피엔스의 언어 능력로 보는 것이다. 50명의 네안데르탈인과 50명의 사피엔스의 싸움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이 이겼겠지만, 500명의 사피엔스와의 싸움에서는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

이렇게 약 6만년의 시간 동안 사피엔스는 지구를 정복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생물들을 아울러 가장 많이 동물과 식물을 멸종으로 몰아넣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생물학 연대기에서 단연코 가장 치명적인 종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다른 인간 종을 비롯하여 수많은 동물과 식물을 멸종으로 몰아넣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과학혁명 이후는 멸종에 가까와지고 있는 종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뒤늦게라도 우리 인간들은 다른 종의 보존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인지혁명을 비롯한 문자로 기록되기 이전의 인류 역사는 많은 고고학 학자들의 자그만한 화석이나 동굴벽화 등 과거의 물건에서 그럴 듯한 추정을 통해 만들어진 이론들일 것이다. 저자의 추정이 너무나 그럴 듯하게 받아들여 진다.

인류의 기원을 250만 년 전이라 가정한다면, 그로부터 사피엔스의 출현까지는 200만 년 가량이 걸렸고, 사피엔스의 출현부터 인지혁명까지가 43만 년이, 인지혁명의 기간은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으로 추정한다면 약 4만 년의 시간이다. 그리고 1만 년 전부터는 오롯이 사피엔스만의 시대라고 한다. 약 1만 년 전의 농업혁명으로 부터 약 5백 년 전의 과학혁명까지는 9천 5백 년이 걸린 셈이다. 다시 과학혁명으로 부터 500년이 지난 현재 우리에게도 또 다른 혁명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 불과 100년 전, 50년 전, 30년 전, 20년 전, 10년 전 과 현재에 대해서 변화에 크기가 너무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변화의 축은 "인터넷"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저자는 인지혁명을 언어를 통해 이루었다고 했는데 먼 훗날 세대들은 "인터넷 혁명"이라고 지금의 시대를 평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언어의 가장 큰 역할이 소통을 통한 협력을 이뤄냈다는 것인데, 인터넷은 전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놀라운 결과를 이뤄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시대 "인터넷의 시대"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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