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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책읽기

2. 미술관에 간 화학자

by 에쓰지 2022. 3. 7.

 

 
문과 vs 이과

    처음 이 책에 흥미가 갔던 이유는 아마도 제목 때문이 아니었을까?

      미술과 화학.

   두 단어가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인 건 아니었나 싶다.    유퀴즈온더블럭에서 문과vs이과 편을 매우 공감하며 재미있게 봤던 기억과 겹쳐서 그런 것인지 이과적 시각으로 미술을 바라 본 시점에 대한 얘기가 아닐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 책을 열어서 목차를 보니,

  1. 미술의 역사를 바꾼 화학
  2. 화학 원소와 화학자를 그리다.
  3. 광학과 색채과학이 캔버스에 들어가다.                               
  4. 스펙트럼 분광학으로 태동한 인상주의                              
  5. 경이로운 과학적 상상력

등 총 5개의 Chapter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제목에서부터 이과의 향기가 확 풍겨왔다.


<최후의 심판> - 시스타나 성당, 미켈란젤로

    이 책에서 처음 소개한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이었다. 이 그림은 바티칸 시스타나 성당에 천장화인 <천지창조>와 더불어 너무나도 유명한 그림인데, 과연 이 그림에 어떤 이과적 시각이 있을까 궁금해 하며 읽어 내려갔다.

미켈란젤로의 &lt;최후의 심판&gt; 1537년~41년경. 프레스코, 1370X1220 cm,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의 &amp;lt;최후의 심판&amp;gt; 1537년~41년경. 프레스코, 1370X1220 cm,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저자는  그림에서의 포인트를 잡은 것이 중앙 위쪽의 파란색 치마의 색감이었다. 추정컨대,  마리아의 파란색 치마를 그린 물감은  "울트라 마린" 이라는 염료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울트라 마린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청금석( Lapis lazli )이라는 것으로 가격은 황금 다음으로 비쌌다고 한다. 또한 가격도 비싼 것이지만 당시에는 질좋은 청금석은 아프카니스탄에서 나오는 것이라 구하기도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 유독 눈에 띄는 파란색 치마는 성모 마리아를 표현하였기 때문에 , 교황이라는 당시 최고권력자의 요구로 그려진 그림이라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울트라 마린을 사용할 있었을 것이다라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색이 변치않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비싼 값을 하는 하다.

나에게는 그냥 색깔이 이쁘네라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는데, 그 재료가 무엇이었는지 추측하는 관점이 있다는 것이 나의 흥미를 확 끌어당기는 도입부 였다. 이런 것에 흥미를 느끼는 나는 문과적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과적이어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관점에서 그림을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던 같다. 그런 탓인지,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끝까지 읽었을 때까지 지루함은 없이 번에 본 듯하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그리고 유독 나에게 눈에 띄었던 이 그림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 진주 귀걸이를 소녀 > 라는 작품이다. "북유럽의 모나리자" 라는 별칭이 있고 동명의 영화가 있어 꽤 유명한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이 스칼렛 요한슨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아마도 영화때문에 이 그림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다.

 저자에 따르면, 베르메르는 정적인 침묵의 화가중에는 최고라고 평가 받는다고 하며, 그의 그림에 구도 상 카메라 옵스큐라라는 사진 기계를 사용했을 것이라 추정하기도 했다.

 

 

 

 영화의 한 장면으로 베르메르 역의 콜린 퍼스가 만지고 있는 것이 카메라 옵스큐라 라고 하는데,

 

 

 

그림과 같은 원리로 카메라 옵스큐라에 비친 구도와

베르메르 작품에서 구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주장들이 많다고 한다.

 

 


명화는 명화다.

 이 책에는 많은 그림들 및 화가들에 대한 미술사적 설명도 함께 곁들여 있어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내용들을 알게 되면서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다 읽고 난 뒤의 감상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명화는 명화라는 것이다.

그림 그 자체가 좋은 것이지 그것을 해석하는 시각이 문과든 이과든 ( 화학자의 시선이든) 상관없이 그림은 그 자체로 빛을 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즐거웠던 또 다른 시간은 책에서 언급되었던 그림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며 나름의 랜선 미술관 여행을 했었던 때였다. 이 코로나가 끝나는 어느 시점에 직접 가서 보고 느끼는 미술관 여행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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